안녕하세요? 놀고먹는 일에 진심인 놀자부부-TheNolBu의 놀부입니다. 지역 광고에서 오픈 이벤트를 한다는 홍보글을 보고는 궁금한 마음에 방문해 봤습니다. '일천원' 오픈 이벤트 이번 주 토요일까지군요. 그래서인지... 오후 7시 언저리에 도착한 저희 앞에 커플 한쌍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설마 웨이팅? 하는 마음으로 매장 안쪽을 살폈고 정말 자리가 없더군요. 헐~! 오픈 이벤트가 강하긴 하구나...! 하는 마음을 품으며 착하게? 기다렸습니다. 앞에 한 팀뿐이니 곧 자리가 날 것 같았거든요.
차례를 기다리면서 매장 외부 모습을 살펴봤어요. 살짝 고풍스러운 느낌을 낸 것 같았습니다. '미스터 선샤인'에 나오는 '글로리호텔' 같은 느낌의 엔틱한 감성이 느껴졌어요. 금색과 자두 꽃 타일 무늬가 눈길을 끌며 고급스러운 느낌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음... 꽤나 힘을 준 모습에 '음식까지 맛있기를....' 하는 기대를 살짝 했습니다. 하지만 오픈 이벤트를 갈 때면 갖게 되는 왠지 모를 염려도 함께 들었습니다. 아직 자리잡지 못한 홀 서빙과 음식 세팅 등..... 처음 영업을 시작하시는 사장님과 스텝들은 능숙하기 어렵기 때문에 갖게 되는 불편함이 있잖아요. 하지만 그런 어설픔은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들어가기 전 놀부와 놀부마눌은 무엇을 주문할지 고민했습니다. '당연히 가장 비싼 안주를 천원이벤트로 주문해야지.' 하는 마음과 '그래도 상도가 있지. 그것만 시키면 너무 없어 보이잖아?' 하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절충안을 타협한 저희 둘은 마무리는 SNS 이벤트로 하자며 호출을 받고 매장 안으로 입장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이미 기분 주전부리가 놓여 있었어요. 생긴게 손길을 끌었지만 생각보다 조금 딱딱했어요. 기본 안주라기보다는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입이 심심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말 그대로 '주전부리' 같았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메뉴는 '오징어 가라아게'와 '매콤 스키야끼 나베'입니다. 물론 오징어가 먼저 나올 것이 뻔했으므로 생맥 500ml 두 잔도 함께 내어 주시길 부탁드렸고요.
먼저 나온 '오징어 가라아게', 역시 맥주 안주로 안성마춤입니다. 분식집의 오징어 튀김과는 다르고 마치 살짝 매콤한 케이준 샐러드에 들어가는 얇은 튀김옷의 치킨 같았어요. 오징어는 반건조 오징어처럼 살이 도톰하고 야들했습니다. 찍어 먹는 소스는 마요네즈와 칠리 조스 같았어요. 파슬리 살짝~~* 메인 메뉴인 스키야끼 나베가 나오기 전까지 저희 놀자부부의 입을 즐겁게 해 주기에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 아래 사진에 생맥주 사진 보이시죠? 맥주의 양과 거품의 양이 아주 모범적입니다. 그리고 두 잔의 거품 양이 딱~! 정량처럼 맞아떨어지는 것이 의도적으로 따른 것이라 여겨집니다. 최근 얼마 전에 방문했던 호프집에서는 제 잔과 짝꿍의 잔에 담긴 거품량도 다르고 하나는 꽉 차지도 않은 잔이 놓였어요. 어찌나 실망스럽던지. 그런 사소한 디테일에서 주인장의 노력이 엿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론은 오늘 방문한 <금별맥주>는 오픈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사소한? (사실 사소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술 좋아하는 저희는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분까지 신경 쓰고 준비했구나라는 인상을 받은 것이죠. (이렇게 인상을 심어 놓으면 음식 맛도 왠지 더 좋게 느껴진다는 마술 같은 이야기)
드디어 메인 메뉴가 등장했습니다. '매콤 스키야끼 나베' 납시오. 사진으로 보시는 것처럼 고기의 양도 상당합니다. 정가 17,900원이지만 오늘은 오픈 이벤트로 이 음식을 단돈 1,000원에 맛볼 수 있으니 어찌 더 맛나 보이지 않겠어요. 베트남 고추가 매콤함을 더해줍니다. 베트남 고추는 통째로 넣는 것보다 조각을 내서 넣으면 매콤함을 더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매콤 나베인 만큼 국물이 진하고 매콤했는데, 베트남 고추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았어요. 뭔가 육수도 진한 것이 많은 재료가 들어가 보였습니다.
청경채가 푹~ 익을 정도로 끓여 줍니다. 대신에 고기는 부지런히 집어 먹어야겠죠? 그리고 무엇보다 남은 맥주는 빨리 털어 넣고, 소주가 갈아타야 하는 타이밍입니다. 스키야끼는 쌀쌀해진 날씨에 정종이랑 먹어도 일품이지만 아무래도 놀부와 놀부마눌은 우리의 소주를 가장 애정 하니까요. 스키야끼를 찍어 먹는 소스는 마요네즈 베이스에 통깨와 뭔가가 들어갔는데, 마치 쯔란처럼 씹는 맛이 있고 끝 맛을 고소하게 잡아줬어요.
1번 선수는 진로로 시작했답니다. 역시 '매콤 스키야끼 나베'를 배경으로 하니 소주잔이 딱 맞춤인 게 느껴지시죠? 참 잘 어울리는 조합니다. 요즘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아 조금 아쉽긴 하지만 분명 찬바람이 싸늘히 불어오면 생각이 날 맛이에요.
스키야끼 나베 안에 숙주가 참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분배를 잘해서 마지막 고기를 먹을 때까지 곁들여 먹을 수 있었습니다. 넙적 당면도 들어 있었어요. 이 녀석은 퍼지기 전에 먹어야 쫀득함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장 모범적인 조합으로 즐기고 있는 놀부마눌씨~~! 아삭한 숙주와 소고기 조합. 매콤한 국물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놀부는 여기에 고추 하나 얹고, 소스 한 젓가락 얹고~*
오늘 출전한 선수들. 1번 진로, 2번 후레쉬, 3번 처음처럼. 골고루 즐겨봤습니다. 누구 하나 빠지면 서운해할까 봐요. 이렇게 깔끔히 정리하고는 마무리를 해야겠기에 살포시 놀부의 인스타를 켰습니다. 꼭 그럴 용도로 만들어 놓은 놀부네 인스타는 아니지만 이럴 때면 참 요긴하게 쓰이고는 합니다. SNS 이벤트로 입가심 콜라까지 풀코스로 제대로 즐거고 왔네요.
정말이지 마지막까지 알뜰하게 챙긴 훌륭한 한상이었어요. 놀부마눌도 흡족해하더군요. 오픈 기념 이벤트가 이번 주 토요일까지라고 하니, 오늘이나 내일 다른 메뉴도 맛보러 한 번 또 가봐야겠습니다. 부디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로 오래도록 자리 지켜 가시길 바랍니다. 종종 또 놀러 올게요~~^^* 그럼 오늘 하루도 행복한 날 되시고요, 모두 모두 안녕~~^^/
저희 또 왔어요~~^^* 오늘은 다른 메뉴 맛 좀 보려고요~^^/ 사진 참고해주세요~*
오늘도 깨끗이 비운 놀자부부~^^/ 사진에 맥주 500ml 두 잔은 안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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