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놀고먹는 일에 진심인 놀자부부-TheNolBu의 놀부입니다. 오랜만에 시흥 대야동 상가에 들를 일이 생겼어요. 그 참에 저녁 맛나게 먹고 가자며 들렀던 <어머나 무한삼겹> 소개해 드릴게요. 사실 이 집은 예전에 롯데마트 맞은편에서 영업하던 '어머나 생고기'를 잇는 식당으로 보였어요. 시스템이 비슷한 듯한데, 뭔가 크게 업그레이드된 느낌이었습니다. 어쨌든 예전에 가끔 가 본 '어머나 생고기'를 생각하며 아직 공기가 선선해지기 전인 10월 중순에 다녀온 <어머나 무한삼겹>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식당의 위치는 롯데마트 시흥점(대야동) 뒤편 분수대 옆 2층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홍콩반점 위에 있네요. 창을 폴딩새시로 설치한 것 보니 요즘처럼 밤공기 선선할 때 활짝 열어놓고 먹으면 개방감이 무척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갔던 날도 날씨가 제법 좋았는데, 창가에 자리 잡고 창밖 구경하며 먹으니 좋더라고요. 은계지구가 생기고 많은 인파가 은계지구로 옮겨 간 듯해도, 역시 대야동 상가지역은 아직 북적북적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있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예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2층이라는 단점이 조금 영향을 미칠 것 같았어요. 식당의 규모가 제법 큰데 그렇게 큰 매장을 1층에 두기엔 또 다른 어려움이 있겠죠~^^? 뭐~ 어쨌든, 난 옆에 사람들 지나다니는 거 보는 것보다는 창밖으로 내려다보며 지나다니는 사람들 구경하는 게 더 마음이 편하다는 거..... 요건 개인적으로 차이가 조금 있을 것 같습니다. "어머나~!!! 무슨 삼겹살집 입구가 이렇게 고급지니? 와인바 들어가는 입구인 줄?" ㅋㅋ 제가 집사람에게 한 말입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역시 조명의 역할이 대단한 것 같네요.
일단 들어가서 창가에 자리를 잡았고 저희는 성인 2명으로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저희 부부가 먹는 속도가 무척 느리지, 양이 절대 많지는 않아요. 처음 세팅할 때에 가져다 주신 고기입니다. 냉장 삼겹살과 냉동삼겹살 두 가지를 가져다주셨고 파절이, 쌈채소 등을 담아다 먹을 수 있는 그릇과 집기도 챙겨주셨어요. <어머나>에서는 무한 삼겹인 만큼 쌈채소를 비롯한 여러 가지 반찬류, 된장찌개, 김치, 파절이 등을 샐러드바에서 직접 가져다 먹을 수 있습니다. 예전 어머나와 비교해서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된 메뉴는 바로 "셀프 라면!!!" 와우~* 아무래도 고기를 먹다 보면 느끼할 수 있으니 마무리 라면 또는 라죽까지 해서 먹을 수 있는 요 시스템~!!! "칭찬해~~!!!"
무한 삼겹이지만 고기의 질은 제법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가져다주는 고기는 질이 좀 떨어지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기 마련이지만 첫 세팅과 같은 수준의 고기들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 저희는 조금씩 "두 번" 더 달라고 했더랬어요.^^;;;; 당당히~!!! 무한이니까~!!! 배가 찢어질 것 같아도, 한 번은 아쉽단 말이죠~^^;;;
그리고 예전 <어머나 생고기>였을 때에도 좋아하던 셀프된찌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눈치 안 보고 내가 그냥 가져다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으니 세상 맘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나중에는 고기는 그냥 반찬이고 공깃밥에 된장찌개에 쌈채소 잔뜩 가져다가 먹는 흡사 "쌈밥집" 비주얼이 연출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팁을 말씀드리자면 된장찌개는 조금 졸여가면서 드셔야 진한 맛을 느끼질 수 있습니다. 미리 끓여가면서 고기 구우시고, 혹시 고기가 리필 들어가면 그거에 맞춰서 된장찌개도 건더기 잔뜩, 국물 적당히 리필해 놓으세요. 국물은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진국을 휘~ 저어서 섞어준 뒤에 따라주는 센스~!!!
나머지 사이드 메뉴는 그냥 말 그대로 개취입니다. 콩나물과 김치, 파절이, 양파절임... 기호에 따라 즐겨주세요. 사실 삼겹살은 초반에 열심히 쌈 싸서 먹고 나중에 술이 조금 들어가면 귀찮아서 소금이나 쌈장만 찍어 먹고는 하기 마련이죠. 그런데 제가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사장님이 직접 말씀해 주신 겁니다.) 사장님이 원래 고향이 시흥이시래요. 부모님께서 직접 재배한 상추를 가져다 놓으신 거라고 하십니다. 그 말을 듣고 쌈을 싸서 먹으니 어쩜 상추가 이리 야들하고 신선한지.... ㅋㅋㅋ 이날은 내내 상추쌈을 싸서 먹었답니다. 요즘 채소가 어마무시 비싼 거 아시죠? 하나 더 청양고추 좋아하시는 분들~! 뭐 수북한 청양고추 중에 아닌 녀석들도 있겠지만 제가 이날 집어 먹은 청양고추는 하나같이 야들하고 아삭하니 맛있게 맵더라고요. 놀부는 고기 먹을 때 마늘과 청양고추를 함께 먹는 것을 좋아하는 데, 사실 마늘과 청양고추 컨디션이 좋은 집들은 많지 않습니다. 생마늘과 청양고추 좋아하시는 분들은 공감하실 거예요.
예전에 비해 물가가 많이 오르긴 했습니다. 다행히 아직 주류가 4,000원을 유지하고 있군요. 감사합니다. ^^;; 음... 참고로 놀부는 주류 무한 식당도 매우 사랑합니다. ^^;;; 그래도 삼겹살과 냉삼, 된찌와 라면까지 무한에 즐길 수 있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인 조합이지요.
기본 구성 외에 "우삼겹 무한리필" 메뉴도 있었습니다. 기본 가격에 +1,000원을 추가하면 우삼겹까지 무한으로 즐길 수 있다는 팁 함께 드립니다. 참고로 저희는 삼겹살에 올인했기 때문에 이날 우삼겹은 맛을 보지 않았어요. 정말 꾸준하게 생마늘을 넣어 먹는 놀부의 모습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공깃밥이 100원이라는 것은 그냥 맘 편히 드시라는 얘기죠?
저희가 유튜브를 시작할 때 대패삼겹살을 참 좋아라 했더랬어요. 냉삼, 대패삼겹살을 먹을 때에는 너무 바짝 익히지 않는 것이 더 맛있습니다. 자칫 딱딱하거나 뻣뻣해질 수 있어요. 살짝 노릇해지면 소금만 살짝? 또는 파절이 살짝 얹어 드셔야 돼지고기의 부드러운 감칠맛을 제대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에 너무 많이 올리시는 것은..... 개인 취향입니다. ^^;;; 저희는 먹는 속도가 워낙 드려서...
위 사진에 보이는 삼겹살이 두 번째 가져다주셨던 삼겹살입니다. 처음에 받았던 고기 이상으로 컨디션이 괜찮았어요. 그리고 고기가 속까지 고르게 익기 위해 칼집을 내어 놓은 걸 보실 수 있는데요. 마치 벌집삼겹살처럼 생겼습니다. 기능도 그와 유사하다고 하네요. ㅋㅋ 궁금한 건 못 참아 사장님께 여쭤봤습니다.
확실히 위에서 처음 세팅했던 된장찌개에 비해 국물이 진해진 느낌이 들지요? (실은 저희 된장찌개는 3번 퍼다 먹었습니다....^^;;;)
입가심 메뉴가 등장한 걸 보니 이제 얼추 배가 찼나 봅니다. 저희는 집에서도 진라면 빨강이를 주로 먹거든요. <어머나 무한삼겹>에서도 진라면을 준비해 놓은 걸 보니, 역시 맛을 좀 아시는 구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현재 판매되는 라면들 중에 가성비 최고의 라면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개인적인 취향임을 밝힙니다. ^^;; 입맛도 나이 들면서 바뀌기 마련이니까, 그냥 지금 그렇다고요.^^;;;
라면은 맛있는 김치와 함께~!!! ㅋㅋㅋ 없던 입맛도 돌아오게 만드는 시원, 새콤한 딱~! 라면과 어울리는 그런 가벼운 맛의 맛김치입니다. 다 익은 라면은 센터로 이동시켜 주시고요. 이제 슬슬 경건한 마음으로 식사를 마무리합니다. 놀부는 음식 남기는 것을 싫어해서 가급적 싹~!! 비우는 것을 좋아한답니다. 조 밑에 보이는 거 싹~! 긁어먹었다는 말이 하고 싶은 거예요.^^;;;
숙성고에서 에이징 되고 있는 고기들 양 보이시죠??? 크게 맘먹고 오셔서, 크게 채우고 가셔도 무방할 듯싶습니다. 특히 중2~고1 정도의 장정들과 함께 살고 계신 부모님들께서는 웬만한 고기뷔페보다 가성비가 좋다는 말씀드립니다. (실은 저희 집은 딸 부잣집이라... 뷔페를 데려가도 많이 먹지 않아요. 고기라도 많이 먹으면 모르겠는데, 제일 속상한 게 떡볶이와 뻥튀기 아이스크림으로 배를 채우고 있는 거예요. ㅠ,.ㅠ 가급적 저희 아이들과는 뷔페, 무한~에는 가지 않습니다. ^^;; 놀자부부 둘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 이유가 이런 면에서도 엿보이는군요.
제가 블로그를 운영한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많은 맛집들을 소개하지는 못했는데요. 제 블로그에 포스팅한 가게들 중에서는 실제 저희 단골집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굳이 "여기는 진짜 단골집이에요.", "여기는 처음 와봤어요."라고 티를 내기에는 뭔가 조금 어색함이 있습니다. 가급적 맛과 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으로 하려고 노력하지만.... 맞아요. 놀부가 식탐이 조금 있어요. 그리고 뭐든 잘 먹어요...ㅠ,.ㅠ 그런 점 참고해 주세요.
다시 결론만 말씀드리면 <어머나 무한삼겹>은 단골집이라는 얘기였어요. <어머나 생고기> 때에도, 그전에 <군산오징어>를 하실 때에도, 그전에 일식집 <이찌방> (가미)를 하실 때에도...... 저희가 시흥을 왕래하며 처음으로 꾸준히 다니던 일식집이 바로 지금 <어머나 무한삼겹>을 운영하시는 사장님이 하시던 <이찌방>이라는 집이었거든요. 아~ 이찌방의 점심특선에 낮술은 정말 오아시스 같은 힐링이었어요. ^^;;; 흠흠~~! 본의 아니게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 버렸네요. 어쨌든... 맛있는 음식은 우리에게 짧지만 강한 행복감을 주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행복을 편안한 사람과 함께 나누는 것은 함께 쌓는 추억이 되는 것이죠. 행복은 멀리서 찾지 마시고 바로 옆,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들어 보세요. 그리고 여러분들 만의 단골집을 뚫어 보세요. 그런 게 또 사람 살아가는 맛 아니겠어요~^^*
오늘 유난히 말이 많았던 놀부, 인사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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