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시흥 대야동 맛집] 비오는 날, 그렇게 지짐과 탁주가 떠오르는 그런 날, 들러본 <그늘집>

놀부-TheNolbu 2023. 7. 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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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놀고먹는 일에 진심인 놀자부부-TheNolBu입니다. 오늘도 비 예보가 있던데 모든 분들 비 피해 없이 잘 지내시길 빕니다. 그리고 장마철도 건강하게 나시길 기원합니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동네 마트를 가도 막걸리가 동이 나더라고요. 도대체 왜 우린 비가 오면 탁주와 지짐을 찾게 되는 것일까요? 뭔가 루틴처럼 행동하는 것이 좀 못마땅하기는 하지만, 오늘 오후 비 예보는 보면서 오늘 저녁에는 김치전? 파전? 호박전? 육전? 뭐와 함께 막걸리를 마실까 고민하고 있는 놀부입니다. 

 사실 오늘 포스팅은 지난 주 비가 안 올때 다녀왔던 내용입니다. 다녀온 소감으로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꼭한번 다시 가보고 싶다는 느낌을 받아 오늘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흥시 대야동 롯데마트 옆 <그늘집>은 오픈 한지 얼마 되지 않은 퓨전포차입니다. 예전에 이 자리에 쭈이야기라는 주꾸미 집이 있었더랬죠. 그 집도 장사가 잘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느새 그늘집으로 바뀌었더군요. 프렌차이즈도 아니고 눈이 그리 잘 띄지 않는 2층이기 때문에 "궁금하구만...?"하고 생각만 하고 있던 터에 역시나 짝꿍과 저녁 산책을 하다가 들러보게 되었습니다. 궁금한 건 또 못참지~~^^;;

정감가는 핸드메이드 메뉴판

 저녁 식사 시간 즈음해서 들렀기에 이미 여러 테이블에 손님들이 있었는데 주로 중년 어른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메뉴도 다양하고 가격대는 적당해 보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놀부네는 작심으로 하고 탁주와 지짐을 먹으러 왔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김치전과 막걸리를 주문했습니다.

 

사장님~ 막걸리랑 김치전 부탁드려요~*

 

 헐~!!!! 근데 매장에 막걸리가 없다는 겁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실테지만 요즘 잘 나가는 생막걸리들이 유통기한이 매우 짧거든요. 장수막걸리 같은 경우에 짧은 아이는 열흘, 긴 아이도 한달이기 때문에 소비가 많지 않은 업소에서는 막걸리를 많이 쟁여 놓기에 어렵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제가 롯데마트 가서 사와도 되는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상도에 어긋나는 법. 홀서빙분께서 잠깐 편의점에 다녀오시더군요.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에 오늘 저 막걸리는 내가 다 소진시켜 드리겠노라 다짐했습니다. ^^*

 기본 찬이 셋팅되었습니다. 다른 건 평이한데 바로 요 위에 저 작은 부침개는 무엇일까요? 바로 미나리전입니다. 탁주와 지짐을 먹기 위해 왔는데, 기본 찬으로 미나리전이 나오다니... 범상찮은 기본 찬에 본 메뉴에 대한 기대가 커졌습니다. 그 사이 편의점에 가신 분께서 장수막걸리를 가져다 주셨고, 막걸리가 많이 시원하지 않다며 얼음도 함께 가져다 주셨습니다. 친절도 하셔라~~~^^* 우린 이렇게 작은, 하지만 세심한 배려에 감동을 받는 법이잖아요~*

 본 메뉴를 기다릴 수 없이 바로 미나리전에 첫 잔을 드링킹하였습니다. 얼음 동동 막걸리 한잔~!! ㅋㅋㅋ 엄지 손가락이 살짝 탁주에 담기는 센스~!!! (아래 사진은 담겨 있지 않습니다. ^^;;;) 본 메뉴가 나오기 전에 안주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아니 맛도 좋았습니다. 미나리의 식감과 부침개의 고소함이 더해져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본 메뉴로 하기에는 미나리가 너무 많이 들까요~^^?

 드디어 본 메뉴인 김치전 등장입니다. 앞뒤로 아주 바싹 구운 느낌 보이시나요? 구웠다기 보다는 살짝 튀긴 느낌 아시죠?? 테두리는 아주 바싹바싹한 것이 저희가 바라던 맛이었습니다. 크기도 커서 만원짜리 안주로 아주 마음에 쏙~ 드는 메뉴였어요. 뭐 다 좋을 수는 없으니 단점을 하나 꼽자면.... 살짝 튀긴 듯한 느낌으로 중후반에 가면서 자칫 느낌함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사필귀정이라 할 수 있겠죠. 이런 함정은 중간중간 느끼함을 달래줄 무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주문한 두번째 메뉴~!!! "참치김치순두부" 뚝배기가 아주 큼직하니 요 녀석도 제 맘에 쏙 들었습니다. 그리고 김치전의 느끼함을 잡아주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참치김치찌개에 순두부가 가미되어 국물과 함께 떠 먹기에 짭잘함도 잡아주고 국물만 떠먹는 심심함도 잡아주어 술안주로 그만이었습니다. 한가지 주의하실 점은 뚝배기에 제공되는 안주이기에 테이블에 달린 인덕션으로 데워먹을 수 없다는 맹점이 있었습니다. 

 이날 이렇게 작심을 하고 들른 <그늘집>에서 주문했던, 그래서 편의점에서 사다주셨던 장수 막걸리 다섯병은 말끔히, 책임감 있게 클리어했답니다. 안주가 조금? 남기는 했네요. ^^;; 오늘 오후에 호우 경보가 발령됐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부디 나 퇴근길에는 좀 봐주라~~라는 생각을 하며... 부디 자리잡고 탁주와 지짐을 영접하게 되거든, 그때일랑 시원하게 쏟아져다오...하는 말도 안 되는 욕심을 부려봅니다.

 비가 많이 온다고 하는데 여러분 모두 비 피해 없으시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장마철 건강 유의하시어 이번 여름 건강히 나시길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부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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