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고 싶은 놀자부부-TheNolBu의 놀부입니다. 요즘 날씨가 조금 풀렸는지 낮에 외투를 입고 일을 좀 하다 보면 쉬 더워짐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럴 때 체온을 잘 못 지켜주면 감기 걸리기 쉽다는 거 알고 계시죠? 아직 바람이 차니 보온에 신경 쓰시고 건강 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건강에는 스트레스가 최악이에요.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긍정적인 사고로 마음의 건강을 챙기시길 빕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음식점은 시흥 신천동 삼미시장 서편으로 작은 골목길에 있는 <철원 손두부집>입니다. 실은 이번에 처음으로 맛을 봤습니다. 예전에 같은 사무실에 있던 분이 여기 손두부가 맛있다고 얘기해 주셔서 무척 궁금했었는데, 오며가며 어르신들 탁주 드시는 모습은 몇 번 봤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용기 내서 문을 열고 들어섰습니다.
식당 입구 한켠에는 콩비지가 한 소쿠리 담겨 있었습니다. 물론 바로 옆에는 검은색 비닐봉지 뭉치도 함께 달려 있었지요. 비지가 제법 고와서 비닐로 한 봉지 담으니 손에 아주 보드라운 느낌이 전해졌습니다. 양껏 담아가려다가 일단은 음식 맛을 보고 결정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욕심을 내려놓고 식당 문을 열었습니다. 일요일 오후, 조금 늦은 점심시간이었습니다. 홀에 두 팀의 어르신들이 전골과 두부, 김치 등에 막걸리와 소주를 드시고 계셨고 사장님께서는 저희 부부를 방으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강원도 철원이면 아주 추운 지역이지요? 비무장 지대에서 재배한 100% 국내산 콩이라니 아무래도 사장님 가족분들 중에 철원분이 계신걸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방에 들어가서 확인한 결과 콩은 100% 국내산으로 표기가 돼 있더라고요. 기본적으로 두부를 마트에서 사 먹어도 국내산이냐 외국산이냐에 따라서 가격이 심하게는 두 배 정도까지 차이나 나는 거 알고 계시죠? 거기에 바로 식당에서 손두부를 직접 만드신다면 그 신선함과 고소함은 극강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요 옆을 지날 때마다 보면 늘 어르신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계시더라고요. 궁금하여라~*
방은 넓지 않았고 저희가 자리한 좌식 테이블 외에 하나의 테이블이 더 있었습니다. 살림집 같이 여러 개의 액자가 걸려 있었고, 옛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식당 건물이라 외풍이 좀 있는지, 방 공기가 조금 서늘했습니다. 사장님께서 온풍기를 틀어 주셨어요. 일단 저희는 가장 기본적인 맛을 보기 위해 두부김치와 막걸리를 주문했습니다. 두부 집에서는 보통 막걸리를 많이 드시기 때문에 병막걸리 말고 양조장에서 떼서 파는 말통 막걸리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아쉽게도 병 막걸리가 나왔습니다. 초록색 장수 막걸리~^^* 뭐~ 장수 정도면 훌륭하지요.
밑반찬과 두부김치가 나왔습니다. 한 접시에 예쁘데 담겨 나올 줄 알았는데 모두부와 볶음 김치가 따로 나왔습니다. 이건 보통 두부에서 물이 생겨 볶음김치가 젖는 것을 피하기 위함이죠. ㅋㅋ 맛이 먼저니 충분이 이해합니다. 볶음김치는 딱 양념이 적고 신맛이 약간 도는 어느 정도 익은 맛김치를 볶은 것 같았어요. 두부는 역시 마트에서 파는 두부보다 입자가 거칠지만 식감은 부드럽고 구수한 향이 올라오는 점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놀부마눌 입에는 약간 투박한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두부김치가 나왔으니 탁주도 한 모금 해야겠죠? 양이 조금 애매해서? 찌개도 하나 주문했습니다. 요건 순두부찌개예요. 1인분을 주문하니 1인용 뚝배기에 담겨 나왔고 공깃밥도 함께 제공됐습니다. 찌개에 밑반찬이 또 딸려 나왔는데 볶음김치가 있다 보니 생김치는 손이 잘 안 가서 아삭한 숙주나물을 주로 먹었습니다.
순두부찌개에는 순두부가 한가득 들어 있었는데, 아쉽게도 달걀을 찾지 못했습니다. 원래 안 들어가는 건지 깜빡하신건지... 왠지 순두부찌개에서 달걀을 못 찾으니 조금 서운하더라고요. 하지만 순두부가 한가득 들어있어서 그 점은 좋았습니다. 모두부와는 달리 몽글몽글한 순두부의 식감과 고소하고 매콤한 순두부찌개의 국물은 입안에 감칠맛을 일으켜 입맛을 돌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순두부찌개에 입맛이 돌아온 저희는 기어이 감자전까지 주문하고야 말았습니다. 감자전 비쥬얼이 참 맛나 보이네요. 감자전은 입자가 매우 곱고 테두리는 아주 바삭했어요. 곱게 간 감자를 기름에 튀기듯이 부쳐서 만들어 주신 것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먹으면서 기름진 느낌은 받지 못했고 가볍고 바삭한 식감에 고소한 감자전 향이 고수의 느낌을 받게 해 주었습니다.
오늘 저희 놀자부부가 주문한 음식은
두부김치 10,000원
순두부찌개 8,000원
감자전 9,000원
막걸리(초록 장수) 2개 6,000원
총 33,000원 되겠습니다.
오늘 방문했던 철원 손두부집은 나이 많으신 사장님 내외?분이 장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 부부 맞으시겠죠...? 여사장님께서 요리를 주로 하시고 음식은 주로 남 사장님께서 내어 주셨습니다. 두 분 다 연세가 꽤나 많아 보였습니다. 방에 앉아서 가져다주시는 음식을 받아먹질 못하고 자꾸 받아 들게 되더라고요. 나중에는 여사장님께서 왜 자꾸 일어서냐고 핀잔을 주셨어요. ^^;;; 예의가 몸에 배어 있는 놀부랍니다. ^^ㅋㅋㅋ
다음에 맛보고 싶은 음식은
청국장 너로 정했다~!!!
그때까지 건강하게 자리 지켜주세요~*
두부는 건강한 음식이지요. 그리고 조리법도 굉장히 다양한 음식입니다. 저희는 보통 시장에서 모두부를 한 모씩 사다놓고 찌개에도 넣고 놀부 탁주 기본 안주로도 자주 해 먹는데요. 아주 든든하답니다. 탁주와의 조합도 괜찮고요. 여러분도 건강을 위해 두부와 친해져 보세요~* 그리고 잘 찾아보시면 여러분들 동네에도 손두부집이 하나쯤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다음에는 꼭 청국장을 맛보러 가볼 계획입니다. 부디 사장님들~!!!! 그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켜주시길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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