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놀고먹는 일에 진심인 놀자부부-TheNolBu의 놀부입니다. 저희 가족들이 꾸준히, 정기적으로 다니는 여행지가 몇 곳 있는데, 그중에서 손가락으로 꼽는 곳이 바로 춘천입니다. 춘천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닭갈비, 막국수, 소양강 처녀 등등이 있을 텐데요. 애니메이션 또한 춘천을 꾸며주는 수식어 중에 대표적인 단어일 것입니다. 오늘 소개할 장소가 바로 춘천의 유명한 명소 '애니메이션 박물관'입니다.
간혹 헷갈린다는 분들이 계신데,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큰 차이가 있죠? 만화의 도시는 부천이고 애니메이션은 춘천입니다. 어머~ 둘 다 'O천'이군요. ^^;;; 만화는 정지된 장면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라면 애니메이션은 연속된 동작, 움직이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같은 작품이 만화로도,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춘천의 애니메이션 박물관과 부천의 만화 박물관을 모두 가본 놀부의 관점으로 봤을 때, 양쪽 모두 이 차이를 분명히 표현하고자 노력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칫 두 곳의 특이점이 분명치 않을 경우, 서로에게 피해가 갈 수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다시 한번 확인하세요~! 애니메이션이 춘천~! 만화는 부천~! ^^;;;; (참고로 둘리가 부천 명예시민인 건 아시죠?)
자~! 또 서론이 길어집니다. 이제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에 집중하기로 해요.
놀부가 어렸을 때 TV에서 하던 '허리케인 조'가 떠오르는 군요.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코너에 앉아 조용히 눈 감던 모습이 흐릿하게 떠오릅니다. 지금이야 어린이들이 시청하는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이 국내 자체 제작 또는 다른 나라와의 합작인 경우가 많지만, 사실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90년 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이 외국 작품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일본이 가장 많았죠. 비단 허리케인 조 뿐만이 아니라 드래곤O이며 북O신권, 씨티O터 등 수많은 일본 애니메이션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의 상업화가 굉장히 진척된 일본 작품들이 인기가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 TV에서 우리나라 애니메이션들을 접할 땐 뿌듯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애니메이션의 성격이 많이 다르기는 하지만요. 애니메이션이 어린이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놀부가 어렸을 때 프로레슬링도 참 인기가 많았지요. WWF까지도 방송에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하지만 타이거 마스크는 개인적으로 많이 보지는 못했습니다. ^^;;;; 타이거 마스크를 알리 없는 우리 막둥이가 포즈를 취해봅니다. ㅋㅋ 귀요미~~*
뒷 배경으로 등이 비추니 스머프 모습이 실루엣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어렸을 때 TV로 봤던 애니메이션 중에 아주 대표적인 작품, 스머프. 가가멜과 아즈라엘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스머프와 가가멜을 떠올리니 이들의 관계와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는 '톰과 제리'도 생각이 나네요. 송도순 성우님의 목소리는 아직도 선명히 기억할 수 있어요. ^^;;;;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에는 애니메이션의 시초부터 최근 작품까지 많은 전시물들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 놀부네 첫째, 둘째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너의 이름은' 등장인물 피규어입니다. 가족 여행을 갔다가 대형 스크린으로 시청했던 작품이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아이들에게는 참 좋은 이미지로 남았던가 봅니다. 나름 최신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애니메이션 박물관에는 사진을 합성해서 관람객의 얼굴을 애니메이션 등장인물로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싱크로율이 훌륭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저희 막둥이 아주 좋아 죽습니다. ^^;;;; 여기에 우스꽝스러운 아빠 얼굴 한 번 넣어준다면 배꼽이 빠지게 웃을 것도 같습니다. 아이들 위해서 가끔 망가지는 모습은 훌륭한 윤활제가 될 수 있겠죠?
더빙룸에서 목소리를 넣고 있는 놀부마눌과 막둥이 누리. 더빙룸에서 몇 차례 연습을 하고 작품을 녹음하고 나면 이메일은 통해 파일을 다운 받을 수 있답니다. 처음엔 어색해서 쭈뼛대지만 하다 보면 욕심이 생겨서 수없이 많은 도전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관람객이 많으면 눈치 보여서 그럴 수 없어요. ^^;;; 은근 요즘 아이들이 유튜버 크리에이터처럼 성우에도 관심이 많더라고요. 어디서 접해보기 힘든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곳이죠. ㅋㅋ 물론 쭈뼛쭈뼛하는 건 아이들보다 부모님이 조금 더 심하다는 게 현실입니다.
도안 따라그리고 꾸미기를 하고 있어요. 저희 둘째 마루와 막둥이 누리가 나란히 앉아서 그리고 있네요. 여자아이들이라 그렇다는 성 편견을 갖고 싶지는 않지만 저희 아이들의 경우 어려서는 그림을 그리며 많이 놀더라고요. 놀부나 놀부마눌은 그림에는 아주 취미가 없는 사람들이라 신기하게만 바라봅니다. ^^;;
이곳은 코딩과 관련된 피지컬 도구들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직접 조작해 볼 수 있는 전시물도 있고요. 조작을 해 볼 수 있는 전시물은 아무래도 줄을 서야 하기 때문에 짧게 짧게 이용하는 것을 염두해 주셔야 합니다. 위에 거미 로봇은 다리가 6개라 조금 아쉽긴 하지만 아주 요리조리,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모습이 재미있더라고요. 아래 로봇은 초등학생들이 코딩 교육에 많이 이용된다는 알버트라는 녀석입니다. 보통 카드를 이용해 움직임을 코딩하고는 하던데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정도 할 수 있는 로봇입니다.
아무래도 여자아이들이라 그런지 인형 앞에서 멈춰 섰습니다. 막둥이는 끌리는 관심이 있고, 첫째와 둘째는 옛 이야기를 하며 추억에 젖습니다. ㅋㅋㅋ 아직 어린 나이지만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하고 있는 중딩 언니들....^^;;; 그러고 보니 장난감 가게를 들어가면 놀부는 아직도 건담 조립 로봇 앞에서 눈을 못 떼고 있으니 비슷한 심정일 거라 추측해 봅니다.^^;;;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내부의 전시실도 흥미롭게 관람하실 수 있지만, 옥상과 야외에서 산책을 하거나 차 한잔하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특히 화창한 날에는 관람하는 사람들보다 '쉼'을 즐기고 있는 분들이 더 많아 보이기도 해요. 놀부네 가족은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을 두어 번 다녀온 것 같습니다. 그대로인 것도 있고 달라진 것들도 있지만 기분만큼은 갈 때마다 다릅니다. 아이들이 더 자랐고, 우리 부부는 더 많은 것을 추억하게 되었죠. 매번 다른 것을 찾고 즐기는 것도 새롭고 흥미로운 즐거움이 있지만, 꾸준히 정기적으로 찾는 익숙함 안에는 또 남다른 매력이 존재합니다. 저희에게 춘천은, 그리고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그런 곳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 춘천을 지날 때면 애니메이션 박물관 앞뜰에서 바람이나 좀 쐬고 와야 할 것 같습니다.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의 지도만 봐도 왜 앞뜰에서 바람을 쐬고 싶은지 아시겠죠? 혹시 그거 아시나요?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에서 강 너머로는 레고랜드가 있다는 사실~* 작은 섬이 하나 있는데, 그 곳을 레고랜드로 조성해 놓았다나 봐요. 거기는 아직 못 가봤는데... 궁금해지는군요~^^*
바람이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여러분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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